‘벌써 7번째’ 청소년 과다 약물복용 충격
LA통합교육구(LAUSD)에서 최근 한 달간 최소 7명의 10대 약물 과다복용이 보고돼 충격을 주고 있다. LA경찰국(LAPD)은 지난 주말인 18일 할리우드의 스템 아카데미에서 15세 남학생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인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이 학생은 펜타닐이 함유된 것으로 추정되는 알약을 삼킨 뒤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은 후 회복 중이다. 13일 번스타인 고등학교에서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15세 여학생에 이어 7번째 청소년 약물 과다복용 케이스다. 경찰은 15일 같은 학교의 16세 학생을 번스타인 고등학교 근처 렉싱턴 공원에서 마약을 판매한 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또 같은 날 경찰은 번스타인 고등학교의 소녀에게 마약을 판매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로 에이펙스 아카데미의 15세 남학생도 체포했다. 이 남학생으로부터 압수한 알약 10정의 성분을 검사한 결과 펜타닐 성분이 검출됐다. 최근 청소년들이 과다복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약물은 겉으로는 마약성 진통제인 ‘퍼코셋(Percocet)’ 모양의 알약이지만 사실 대부분은 마약상들이 불법 제조한 가짜 약으로 펜타닐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지난주 경찰이 압수한 알약과 18일 남학생을 의식불명에 빠지게 한 알약 또한 이 중 하나다. 펜타닐은 아편 성분의 마약성 진통제인 모르핀보다 약 100배의 진통 효과를 갖고 있으며 단 2㎎의 적은 양으로도 사람 한 명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다. 21일 LAPD의 마이클 무어 국장은 “길거리 마약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보여준 것”이라며 “펜타닐은 현재 미국의 가장 큰 위협”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급증한 청소년 약물 과다복용에 무어 국장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사건들과 피해 청소년들이 다수 존재할 것”이라며 10대들 사이의 마약 거래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경찰은 펜타닐의 위험에 노출된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마약 거래 및 유통에 관여하는 마약 조직을 소탕해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무어 국장은 “피해 학생들의 죄를 묻고 기소하려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며 근본적인 원인인 범죄집단을 밝혀내기 위해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를 부탁했다. 한편 LAPD의 고강도마약수사팀과 연방 마약단속국(DEA)은 최근 협력해 펜타닐 관련 사건들을 전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훈식 기자과다복용 청소년 약물 과다복용 청소년 약물 펜타닐 과다복용